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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2 | +title: "『업무 시각화』 리뷰"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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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 | +date: '2022-05-27 23:59:59'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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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 | +toc: true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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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 | +{:class="flex justify-center"}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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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2 | +[『업무 시각화』 구매 URL](https://www.aladin.co.kr/shop/wproduct.aspx?ItemId=228962643) |
| 13 | +{:class="text-center py-3"}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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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6 | +5월 31일 기준으로, 지금 소속된 회사에 일을 하게 된 지 곧 4개월이 되어갑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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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8 | +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개발과 관련된 일은 내가 온전히 다 책임지는 상황이다보니 프로젝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걸 피부로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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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20 | +이 글에서 리뷰할 **『업무 시각화』**라는 책 자체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영업글을 발견한 2021년 2월 쯤부터 시작해서 자기전에 읽는 것을 반복하다가 중간에 읽다 말긴 했었는데요. 현재 소속된 회사 프로젝트의 일정을 직접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입장 상 읽는 것을 미룰 수가 없었어요. 그래서, 2022년 3월 쯤에 들어서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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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22 | +# I. 이 책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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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24 | +이 책은 크게 보자면, 5가지 업무 흐름 시스템을 설계하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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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26 | +1. **업무 시각화** |
| 27 | +2. **진행 중 업무 제한** |
| 28 | +3. 업무 흐름 측정 및 관리 |
| 29 | +4. **효과적인 우선순위 선정** |
| 30 | +5. 피드백과 측정 항목을 통해 배운 것을 기반으로 조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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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32 | +볼드 처리한 부분 위주로 소개해볼게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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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34 | +## 업무 시각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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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36 | +이 책에서는 업무를 시각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`칸반 보드`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. `칸반 보드`를 사용하는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, 이를 이용해서 업무의 진행을 가로막는 **'시간 도둑'**들을 드러내고, 최종적으로는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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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38 | +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시각화하면서 어떤 업무를 놓치고 있는지, 어떤 사람에게 과중한 업무가 부과되어 있는지, 어떤 업무가 서로 얽혀있는지를 조직의 구성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. 이는, 곧, 부서간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해주고 의사소통 비용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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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0 | +업무를 시각화하는게 왜 좋은지 충분한 근거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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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2 | +## 진행 중 업무 제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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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4 | +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기도 하겠지만, 한 번에 여러 개를 동시에 하려고 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. 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왔다갔다 하다보면 다른 업무를 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, 다른 업무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포함되기 마련입니다. 한정된 시간 자원이라는 맥락 안에서 보면, 이것도 역시 불필요한 비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. 한정된 시간 자원 내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비중을 차지하면, 제 시간에 해내야 하는 업무를 제 시간에 끝낼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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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6 | +컴퓨터 과학 분야에서는 `컨텍스트 스위칭(문맥 전환)`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. 이 책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`컨텍스트 스위칭`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면서 비유하고 있는데요. `컨텍스트 스위칭`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너무 많은 진행 중 업무를 줄일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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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48 | +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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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50 | +1. 진행 중 업무 갯수에 최대 할당량을 두자. |
| 51 | +2. 잦은 `컨텍스트 스위칭`을 줄이고자 한다면, `Pomodoro` 기법을 사용해보자. |
| 52 | +3. 일정이 꽉 차있다면, 추가 업무 요청에 '아니요'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자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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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54 | +## 효과적인 우선순위 선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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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56 | +개발팀의 우선순위와 운영팀의 우선순위와 경영진의 우선순위는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. 서로 다른 개발팀이라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. 우선순위는 어떻게든 충돌하기 때문이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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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58 | +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, 모든 우선순위가 1순위가 되는 모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, 너무 많은 진행 중 업무를 가지게 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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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0 | +이 책에서는 `A3 씽킹`, `지연비용률`, `HiPPO`, `약속선` 등의 용어를 언급하면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정할지 소개하는 한편, **의사소통의 중요성**도 역시 강조하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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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2 | +# II. 개인적인 경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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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4 | +## 프로젝트 일정이 산으로 가는 까닭은.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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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6 | +감각으로 어림잡아서 프로젝트 일정을 보고했던 적이 많았습니다. 당연히, 어림잡았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던 경우가 많았구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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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68 | +이를테면, A라는 태스크가 '7일이면 다 끝날 수 있겠지'하고 어렴풋하게 추정해보기도 합니다. 하지만, 클라이언트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거나 엄청나게 치명적인 버그를 발견해서 급하게 버그픽스를 하느라 시간이 다 가기도 했습니다. 혹은,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제를 마주했거나, 기술부채를 뒤늦게 갚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했었습니다. 책에서는 **'알려지지 않은 의존성'**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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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70 | +약속했던 일정보다 과업이 늦게 끝났다면 왜 늦었는지에 대한 알리바이를 증명하면 됩니다. 하지만, 일정을 약속해놓고 빈번하게 약속한 일정보다 늦는 일이 상습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 프로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면 '그럴 수도 있지'하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, **예정된 일정에 늦지 않을 수 있는 방법**을 고민해야 하거나 불확실한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**좀 더 정확하게 일정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**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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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72 | +사실, 이런 문제는 **마땅한 해결방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**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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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74 | +다만, 의도적으로 꾸준히 시간대별로 무슨 일을 했는지 일일보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. 회고를 작성하는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지만요. `Pomodoro` 앱을 사용하면서 어떤 종류의 과업을 하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을 들였는지 정량적인 기록도 남기고 있어요. 꾸준히 기록을 남겨 측정 데이터를 쌓으면서, 비슷한 업무를 받았을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인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이를 좀 더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, 불확실한 변수가 껴있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면 덜 헤맬 수 있을지 방안을 찾아보고는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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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76 | +## 내 생산성이 바닥을 기었던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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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78 | +개인적으로는 스터디/사이드 프로젝트/커뮤니티 등등 벌려놓은 일들이 많았습니다. 본업 이외에도 벌려놓은 일들에 파묻혀서 정신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었고, 거기다가 주의력 결핍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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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80 | +<blockquote class="twitter-tweet"><p lang="es" dir="ltr">RescueTime <a href="https://t.co/VjcoUTXSOU">https://t.co/VjcoUTXSOU</a> <a href="https://t.co/nFd2fRuYBi">pic.twitter.com/nFd2fRuYBi</a></p>— Lee Jae-yeol (@kodingwarrior) <a href="https://twitter.com/kodingwarrior/status/1531065420832067584?ref_src=twsrc%5Etfw">May 30, 2022</a></blockquote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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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82 | +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, 내가 과연 어디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었는지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[RescueTime](https://www.rescuetime.com/)을 써보기도 했습니다. SNS에 시간을 불필요하게 써왔던 감이 없지 않았고, 정작 내가 필요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.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이 있다면, **생산적인 활동에 일주일에 몇시간까지는 써야겠다**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. 어떻게 보면, **측정과 피드백**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겠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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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84 | +<blockquote class="twitter-tweet"><p lang="ko" dir="ltr">Toggl로 타이머 돌리면 내가 어디에 시간썼는지 차트 뽑아볼 수 있는데,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음 <a href="https://t.co/cISpXPbHU6">pic.twitter.com/cISpXPbHU6</a></p>— Lee Jae-yeol (@kodingwarrior) <a href="https://twitter.com/kodingwarrior/status/1531061223013244928?ref_src=twsrc%5Etfw">May 29, 2022</a></blockquote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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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86 | +당연히, 생산성은 절대적인 시간의 투입량에 비례하는 것도 아닙니다. **너무 많은 진행 중 업무**도 `컨텍스트 스위칭`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, **너무 많은 진행 중 업무**를 줄여야 합니다. 생산적인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, 이를 어떻게 분배할 지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. '자기계발은 해야겠고, 내가 이루고 싶은 것 때문에 사이드프로젝트는 해야겠고, 본업에는 충실해야겠고, ...' 그래도 어느 쪽이든 진척은 어떻게든 나가야 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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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88 | +이에 대한 해결책으로, 카테고리 별로 시간할당제를 두기로 했습니다. 예를 들면, 개인 공부에는 주당 8시간 ~ 14시간,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주당 10시간 ~ 20시간 정도로 두는 겁니다. 그렇다면, 이렇게 정해둔 시간할당제를 어떻게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까요? 개인적으로 내놓은 답은 `Pomodoro` 타이머였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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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90 | +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상관없긴 하지만, 진행 중 업무에 시간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 의도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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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92 | +## Best Practice라도 Case by Case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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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94 | +과거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자면, 모범 사례(Best Practice)를 도입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까웠어요.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려면 최고의 툴셋을 써야한다고 봐왔던, 어떻게 보면 빌런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겁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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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96 | +책의 후반부에서는 **모범 사례를 무작정 도입하는 것의 위험성**을 강조했습니다. 개인적으로도 많이 와닿았던 구절이기도 했어서, 페이지의 일부를 카메라로 찍어서 트윗으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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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98 | +<blockquote class="twitter-tweet"><p lang="ko" dir="ltr">베스트프랙티스는 전후관계를 알고 있을때만 😂😂😂 <a href="https://t.co/LGUTArwmkG">pic.twitter.com/LGUTArwmkG</a></p>— Lee Jae-yeol (@kodingwarrior) <a href="https://twitter.com/kodingwarrior/status/1513508437204008964?ref_src=twsrc%5Etfw">April 11, 2022</a></blockquote> <script async src="https://platform.twitter.com/widgets.js" charset="utf-8"></script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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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0 | +모범 사례(Best Practice)를 도입하려면 How(어떻게)를 고민하기 전에 Why(왜)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.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시스템은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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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2 | +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 보았을때도 어디서나 통하는 모범 사례라는 건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. 흔히들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. `은탄환은 존재하지 않는다.`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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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4 | +시스템이 없는 상황이고 어떻게라도 시스템을 잡는게 목적이라면 참고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모범 사례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. 다만, **'상황에 맞게 도입할 만 한가?'** 같은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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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6 | +# III. 결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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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08 | +## ⚠️ **주의할 것**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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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10 | +이 책은 **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거나, CS를 전공한 사람이라면** 재밌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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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12 | +과연 이렇게 하는게 베스트였나 싶었는데요, 앞서 언급했듯이 `컨텍스트 스위칭`이라던가 `대기열 이론` 같은 **SW 개발자나 이해할 법한 비유**가 종종 들어가기 때문에 SW 개발 경험이 있는게 아닌 사람에게는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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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14 | +하지만, **'프로젝트 관리'**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신선한 관점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. 맥락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적당히 읽어넘긴다면 개발 직군과 무관한 경험을 가졌더라도 약간의 인사이트는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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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16 | +##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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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18 | +이 책은 아래 중 하나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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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20 | +* 나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. |
| 121 | +* 나는 어떤 프로젝트의 일정을 관리하는 책임자다. |
| 122 | +* 나 자신의 퍼포먼스(혹은 생산성)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싶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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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24 | +~~즉,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책이라도 봐도 됩니다.~~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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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26 | +개인적인 경험을 거론하면서 언급했듯이, 이 책은 저에게 괜찮은 책이었습니다. 프로젝트를 매니징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, 스스로를 매니징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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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28 | +**꼭 보세요. 두번 보세요.**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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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130 | +이 책을 리뷰하면서, 생산성 도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었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읊었는데요. 추후에 생산성을 관리하기 위한 도구들을 추천하는 아티클 시리즈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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